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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기독교 선교행사 ‘국제 로잔대회’ 개막
세계 기독교 최대 선교행사인 ‘국제 로잔대회’가 22일 밤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했다. 이 대회는 28일까지 진행되며, 190개 국가의 목회자와 선교사, 정계, 재계, 문화계 인사 등 5천명이 참석한다. 대규모 행사인 만큼 운영 요원만 1680명이 투입됐다. 로잔대회는 1974년 첫 대회 이후 15~20년 단위로 개최되며, 현대 기독교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로잔대회의 역사와 배경
로잔대회는 1974년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와 영국의 존 스토트 목사의 주도로 스위스 로잔에서 열렸다. 이 대회는 '로잔대회'라는 명칭으로 알려지게 되었고, 이후 1989년 필리핀 마닐라,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각각 2차와 3차 대회가 열렸다. 한국로잔위원회와 아시아로잔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4차 대회는 ‘교회여, 함께 그리스도를 선포하고 나타내자’라는 주제를 내세웠다.
로잔 언약의 영향력
1차 대회에서 채택된 ‘로잔 언약’은 20세기 최고의 기독교 문서로 꼽힌다. 이 문서는 현대 복음주의가 사회 참여에 소홀해졌다는 비판을 반영하여, 복음 전도와 사회적 책임의 균형을 강조했다. 로잔 언약은 인종, 종교, 피부색, 문화, 계급, 성 또는 연령의 구별 없이 모든 사람의 천부적 존엄성을 명시했다. 이 언약은 박정희 군부독재 시절 진로와 방향성을 놓고 고민하던 한국 개신교에 큰 영향을 미쳤다.
이번 대회의 주요 논의와 이슈
이번 대회에서는 900여개의 그룹별 토론과 25개 이슈별 토의를 통해 ‘서울 선언’이 채택될 예정이다. ‘서울 선언’은 기독교의 새로운 화두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로잔위원회는 ‘10대 핵심 질문’ 중 하나로 인공지능(AI)과 젠더 등을 다루는 ‘인간됨의 의미’를 제시하며 논란을 예고했다. 특히, ‘인공지능과 트랜스휴머니즘’, ‘성과 성별’ 등의 젠더 문제를 다룰 예정이다.
성적 지향성에 대한 선언과 논란
로잔대회 누리집에 공개된 선언문 초안에서는 섹슈얼리티(성적 지향성)에 대한 왜곡을 탄식하고, 개인이 창조성과 무관하게 젠더를 결정할 수 있다는 개념을 거부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또한, 생물학적 성(sex)과 성별(gender)은 구별될 수 있지만 분리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태어날 때 성이 명확하지 않은 사람들은 심리적이며 사회적인 어려움을 겪어왔으며, 하나님의 백성은 이러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에 대해 긍휼과 존중으로 응답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결론
‘국제 로잔대회’는 기독교의 새로운 방향성과 사회적 책임을 논의하는 중요한 행사로, 이번 대회는 시대의 변화를 반영한 논의와 선언이 기대된다. 기독교계의 새로운 화두가 될 ‘서울 선언’과 관련된 논의는 향후 기독교 사회와 세계 기독교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